[때를 기다리며..] 
 
 


올 해 인사캠페인은 작년보다 더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2017년 인사캠페인은 캠페인 대상이나 방법을 제한하지 않고 경험을 쌓는데 집중했다면

올 해 인사캠페인은 어르신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복지를 이루도록 도왔습니다.

인사캠페인을 통해 경로당의 역할이 세워지고, 마을 사람들 사이에 이웃 관계와 인정의 소통이 살아나길 바랐습니다.

경로당 어르신의 일로써, 마을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인사캠페인 방법에 대해 고민했고

그 결과 아파트 단지 안에서 이웃들과 나눌 수 있는 고유 인사말을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 알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아파트 단지 안에서 주고받을 수 있는 고유 인사말이 있다면 성별과 나이가 다르더라도 자연스럽게 첫 인사를 건넬 수 있지 않을까요?

 

지난 6월 말, 주민들과 함께한 인사캠페인에서 고유 인사말 두 개가 결정되었습니다.

그리고 보다 많은 아파트 주민들에게 이를 알리기 위해 2차 인사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어르신들과 안내문을 직접 나누어 드리는 것으로 활동을 마무리하려 했으나,

청라17웰카운티아파트 관리사무소 소장님과 경로당 임원 어르신들의 노력으로

아파트 가을축제에서 인사캠페인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더디고 힘들어도,

어설프고 부족하더라도 올 여름부터 조용히 때를 기다렸던 마음이 이제야 결실을 맺는 듯 했습니다.

 

청라17웰카운티아파트 가을축제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다렸습니다.

새로운 것을 추가하기보다 기존에 경로당의 강점과 관계를 우선 활용하는 방향으로 차근차근 인사캠페인을 준비했습니다.

어르신들이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만큼 경로당의 일로서 참여하길 원했습니다. 

부담스러워 하시거나 같이하기 어려운 일은 관리사무소에 부탁드렸고,

제가 대신할 경우 어르신들에게 묻고 의논했습니다.

욕심을 앞세워 머리로 일하기보다 발바닥 닳도록 마을 두루 다니며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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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인사캠페인, 사전준비]

 

10월 20일, 날씨가 무척 좋았습니다.

아침 일찍 각 경로당 임원 어르신들에게 전화 드리고 때맞추어 찾아갔습니다.

인사캠페인이 진행될 부스 위치를 확인하고 관리사무소의 도움을 얻어 캠페인 물품을 미리 옮겨둔 후 경로당으로 향했습니다.

밖에서부터 들려오는 북적북적한 어르신들의 대화소리에 힘이 났고 오랜만에 한 자리에서 모이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그 동안 경로당의 변화를 보여주듯 처음 뵙는 어르신들도 계셨습니다.

순탄하지 않았던 지난 인사캠페인 과정을 떠올리며 이 자리에 함께해주신 어르신들 모두에게 감사했습니다.

 
 
 


인사캠페인 시작 전, 충분한 준비시간을 둔 이유는 경로당 어르신들도 담당자인 저도 숨 고르기 시간이 필요하다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아파트 주민들과 직접적으로 만나는 자리이고 오랜만에 참여하는 외부행사인 만큼,

차분히 오늘 진행할 활동에 대해 돌아보고 싶었습니다. 도란도란 둥그렇게 앉아 준비해간 과일과

어르신들이 준비해주신 고구마와 김밥을 나눠먹으며 긴장을 풀었고, 든든해진 마음으로

역할을 나누고 실제 캠페인 상황처럼 어르신들과 연습했습니다.

서로 어깨띠 매고 자랑하시고 캠페인 물품 손 나누어 함께 옮기는 모습 뒤에서 지켜보며 얼마나 든든 하던지요.


[2차 인사캠페인, 단풍나무처럼 아름답고 풍성했던 어느 멋진 날]     


 

본격적으로 캠페인 장을 열기 전에 청라17웰카운티아파트 관리사무소 소장님께서

경로당 어르신들이 주최하신 인사캠페인 활동을 아파트 주민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셨습니다.

경로당을 대표하여, 임원 어르신 두 분과 함께 중앙무대에 올라 지난 인사캠페인 과정을 안내했고

이 모든 과정에 애써주신 임원 어르신 두 분을 소개했습니다.

막상 어르신 두 분은 무대에서 내려와 부끄러워 하셨지만 많은 주민 분들이

인사캠페인 활동을 응원해주셨고, 부스에 있던 경로당 어르신들의 모습도 아주 근엄했습니다.

주민들과 함께 한 목소리로 고유 인사말로 인사 나누었을 땐 온 몸에 전율이 올랐습니다.



 
 (근사하죠!?)   
 

그리고 시작된 2차 인사캠페인! 짧은 준비 기간이었지만 경로당 어르신들과 관리사무와 함께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던 만큼 아파트 축제인 만큼 경로당 어르신들이 주민들과 즐거운 마음으로 이 시간을 잘 누리길 바랐습니다. 


 
 

 

활동적이고 주민들과의 만남에 적극적인 청라호반베르디움18블럭아파트 경로당 어르신들과 1+1인사나눔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작년 인사캠페인 방법과 동일하게 음료수 하나는 자신이 갖고 다른 하나는 이웃에게 건넵니다.

다만 다른 것이 있다면 여기에 주사위 놀이를 더했습니다.

부스 바로 옆에 돗자리를 깔고, 큰 판을 벌였습니다.

어르신들이 주민들을 불러 모았고 활동 참여 방법을 설명했습니다.

 

대형 주사위 2개에는 각각 아파트 고유 인사말과 마을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이웃들이 적혀있습니다.

아파트 주민들이 주사위를 던져서 나온 대상에게 하나 더 받은 음료수를 건네며 아파트 고유 인사말로 인사를 나눌 수 있도록 했습니다.

활동을 진행하는 경로당 어르신들도 참여하는 주민들도 신이 나서 깔깔깔 웃으며 즐겁게 참여했습니다.

그 모습이 상상이 되죠?

    

 

 (경로당 어르신 손주 선우도 이 날 많이 도와줬어요~)

 

그리고 바로 옆에서 청라17웰카운티아파트 경로당 어르신들은 약속나무 만들기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포토판넬을 들고 주민들이 즉석사진을 찍으면, 찍은 사진을 경로당 어르신들이 색지에 차례차례 붙였습니다.


 
 
하나 둘씩 늘어나는 사진들은 주민과 어르신의 인사 나눔에 대한 약속의 증표입니다.
형제자매, 친구사이, 부모자녀.... 서로 꼭 붙어서 정답게 사진 찍는 모습을 보고 경로당 어르신들의 입가에도 하루 종일 미소가 번졌습니다. 

   

인사캠페인을 진행하는 1시간 동안 무려 120명이 넘는 주민들을 만났습니다.

점점 참여하는 주민들이 많아져서 중간에 혼이 쏙 빠지기도 했지만

어르신들과 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가득 찬 듯 참 따뜻했습니다.

노랗게 붉게 여러 색깔로 물들어진 가을의 단풍나무처럼 아름답고 풍성한 하루였습니다.

    

  

캠페인이 끝나고 관리사무소 소장님과 부녀회원분들께서 음식 챙겨주셨습니다.


도토리묵, 어묵꽂이, 떡볶이, 김밥까지... 어르신들과 경로당으로 돌아와 뒤풀이하며 맛있게 나눠먹었습니다.



 

끝나고 소장님께 문자로 감사인사 드렸습니다.

소장님께서 잘 챙겨주신 덕분에 경로당 어르신들이 마을 어른으로서의 위상이 더 높아진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소장님!


다음 모임은 경로당 어르신들과 2차 인사캠페인에 참여한 소감을 나누고

캠페인에서 찍은 사진들을 모아 약속나무를 만들어 관리사무소에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아파트 주민들과 함께한 추억을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도록 약속나무는 주민들이 자주 오고 가는 장소에 전시할 예정입니다.

아주 근사하겠죠? 앞으로 남은 인사캠페인도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