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운영위원회, 변화의 시작?

 

지난 7월부터 인천광역시마을공동체지원센터 이혜경 센터장님과 운영위원회의 전, 후로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행복커뮤니티센터 개소 준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많은 추억도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다양한 시행착오 과정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했던 시점에 대표님께서 워크숍을 제안하셨고, 여름부터 꾸준히 함께하고 있습니다.

    


9월 운영위원회의는 교육에 앞서 한 시간 일찍 진행되었고 단합대회와 마을 공동체 탐방 관련 건을 중심으로 논의하였습니다.

덥디 더운 여름이 가고 서늘한 가을바람이 부는 10월, 행복커뮤니티센터도 각 종 행사로 여느 모습과 다르지 않게 떠들썩하겠지요.

단합대회는 운영자치위원회 내에서 자체적으로 기획하여 진행하는 행사로 기념물품 문구만 가지고도 다양한 의견이 오고갔습니다.

 

거북이마을의 가장 큰 강점은 ‘용기’입니다. 올 해 척사대회를 시작으로 단합대회도 직접 주민들이 준비합니다.

그 과정이 다소 복잡하고 까다롭기도 하지만 어울려 놀기 좋은 계절이 오면 또 주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행사를 고민합니다.

일단 부딪쳐보는 용기와 새로운 것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그 모습이 끈기 있게 한 길을 걸어가는 거북이의 모습과 닮았습니다.

 

같은 동네에 살더라도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 주민들이 모였으니 처음부터 한 마음 한 뜻일 수는 없습니다.

또한, 하나의 센터를 운영하는 실무진들이기 때문에 이해관계도 저마다 다릅니다. 이 모습을 어떤 이는 실패라 말할 수도 있겠지만,

반년이 넘게 가까이에서 주민들과 함께한 저는 마음 깊숙이 있는 공동체를 위한 마음을 잘 압니다.

그 마음이 모여 큰 용기를 가져왔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그 과정이 너무 오래 걸리지 않게,

또 저 멀리 벗어나지 않도록 곁에서 여러 배움의 기회를 마련하고, 프로그램을 통해 협력하는 게 제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대표님이 워크숍 자리를 제안하고 마련했듯,

저도 거북이마을 주민들이 인천 내에 있는 다른 마을 공동체 주민들과도 소통하길 바랐습니다.

교류를 시작으로, 운영위원회원 주민들이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볼 수 있길 바랐습니다.

 

이혜경 센터장님의 추천을 받아 인천의 ‘영성마을’에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타 지역과 비교하여 주민들이 중심이 되어 마을공동체를 꾸려나가고

운영하는 경우는 거북이마을과 영성마을 협동조합이 거의 유일하다 합니다.


비록 서로 다른 공동체를 이루고 있을 지라도, 마을 안에서 고민하고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거북이마을 주민들이니, 이번 탐방 경험이 전환의 시작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은 회의를 마치고, 센터장님과 센터를 기점으로 북과 남으로 나누어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았습니다.

이전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동네 모습이 자세하게 들여다보니 좋은 점도 많았고 쓰레기 문제, 주차 문제 등 개선되어야 할 점도 많았습니다.

동네 이모저모를 사진으로 남겨 센터로 돌아와 더 이야기 나눴습니다.

함께 공감하기도 하고, 마을에 대해 새로운 것을 알게 되어 놀라워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3년 남짓, 센터 운영의 기반을 잡기위해 초점이 센터 안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하지만 센터를 둘러싸고 있는 거북이마을을 천천히 돌아본 것처럼,

앞으로 운영위원회원 주민들의 시선이 센터 안에서 밖으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것은 머물러 있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느리더라도 동네에서 해볼만한 일들을 찾고 또 그 방향을 여러 시행착오를 통해 배워나갑니다.

누군가는 위기라 할지라도, 지금 이 시점이 행복커뮤니티센터의 작은 변화가 시작되고 있는 지점 아닐까요?